<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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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징주의 풍토편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마을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네(랭보)

 

 

마을에는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흐른다.
내 마음 속에 스며 드는
이 우울함은 무엇이런가.


대지와 지붕에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우울한 마음에 울리는
오 빗소리, 비의 노래여.


슬픔으로 멍든 내 마음에
까닭없이 비는 눈물 짓는다.
뭐라고! 배반이 아니란 말인가?
이 크낙한 슬픔은 까닭이 없다.


까닭을 모르는 슬픔이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
사랑도 미움도 없지만
내 가슴은 고통으로 미어진다.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04 / 아침 9시 19분


이 시는 1872년 다음 해에 걸려 친교를 맺어 온 나이 어린 소년 시인 랭보와 더불어 영국과 벨기에 각지를 유랑하는 동안에 쓰여진 것. 1874년에 작자가 권총으로 랭보를 쏘아 부상입힌 사건으로 해서 벨기에의 몽스 감옥에 갇혔을 때 간행된 시집인 「언어 없는 연가」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