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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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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징주의 풍토편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각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픈 풀싹에 목덜미를 담근 채
잠자고 있다. 구름 아래 있는 풀밭에 누워
광선이 쏟아지는 초록색 침대에 창백한 모습으로.


민들레 떨기 속에 발을 넣고 자고 있다. 병든 아이가
미소짓든 웃으면서 꿈꾸고 있다.
자연이여,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어라, 추워보이는 그를.


초목의 향내도 그의 코를 간질이지 못한다.
햇빛 속에서 고요한 가슴에 두 손을 올려 놓고
그는 잠잔다, 오른쪽 옆구리에 두 개의 빨간 구멍을 달고서.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07 / 아침 6시 42분

 

총알을 맞고 풀밭에 쓰러져 있는 병사를 본 1815년 당시의 소년의 인상을 생생하게 말한 것으로 에드가르 키네의 「나의 사상의 역사가 있다」. 랭보는 보블 전쟁 당시의 인상을 노래하고 있다. 원시는 1888년 르메르 판 「19세기 프랑스 시인 선집」제 4권에 실려 있다.(책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