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밤/홀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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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징주의 풍토편
  

달밤/홀츠

 


       사과꽃 나무가지 뒤로
                   달이 
                떠 오른다.


       부드러운 선…희미한 그림자를
               가느다란 빛이
             자갈 속으로 내리붓는다.


      소리도 없이…팔락이는 나비


부드런 빛 쐬며…느릿하게…거닐면
                저 건너편
              세계가 반짝반짝 빛난다.

 
     풀밭과 덤불이 은색으로 빛난다
           골짜기가…반짝인다.


           멍청스러운 어두움
               속에서
달콤한 피리 불고 흐느끼고 환호하며
                   아아
         밤의 나이팅게일이여


     내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08 / 아침 6시 26분

 

철저하게 자연주의를 제창한 시인 홀츠는 새로운 언어양식과 독특한 스타일의 시형을 창조해 내었다. 그는 산문에서의 보고 형식과 시에서의 표현 형식을 혁명적으로 구별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중심 굴대에 떼지어 있는 불규칙하게 나누어진 행"을 자신의 시작(詩作)에서 실천하였는데 이 '달밤'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내용은 인상파 스타일의 근대성이 짙게 배여 있다.(책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