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미뇽(1)/미뇽(2)괴테/미뇽(3)......괴테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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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뇽(1)/괴테

 


그대여 아는가 그 나라, 레몬꽃 피고
초록색 잎 사이로 황금빛 오렌지 불타고,
부드러운 바람은 푸른 하늘을 적시며
뮈르테는 고요히 로르베리는 높이 솟은
그 나라를 아는가


                             먼 나라! 그 곳에
나 그대와 함께 가리,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여 아는가 그 집을, 원주(圓柱) 늘어서고
높다란 지붕과 화려한 호올에
줄지은 대리석 조각의 눈매조차 그윽하고,
귀여운 아이야, 와서 쉬라 말하는 듯
그 집을 아는가?


                             그 집에! 그 곳에
나 그대와 함께 가리, 소중한 사람아.


그대여 아는가 그 봉우리, 그 구름 덮인 길
안개 잠긴 길에는 나귀 걸음 느리고
동굴 안에는 용이 살고 있고
바위 우뚝 솟고 물줄기 흐르는
그 봉우리를 아는가!


                             그 봉우리! 그 곳에
우리 함께 가리라, 아버지되신 분이여.

 


미뇽(2)/괴테

 


말하라고 명하지 말아 주십시오. 가만 있으라고 명해 주십시오.
비밀스럽게 간직해 두는 것이 내 의무이기에
당신에게 이 마음을 모조리 다 보여 주고 싶으나
운명은 그것을 허락해 주지 않습니다.


그 때가 오면 태양의 운행은
어두운 밤을 내몰고 밤은 환하게 밝아집니다.
단단한 바위도 가슴을 열고
깊이 숨은 샘을 대지 위해 아끼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친구의 팔 안에 쉼을 구합니다.
마음은 거기서 한껏 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입술은 한 맹세로 닫혀져 있습니다.
그것을 열 수 있는 것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미뇽(3)괴테

 


그리움의 뜻을 아는 이라야
나의 슬픔을 알 수 있어라!
세상 모든 즐거움에서
나만 홀로 떠나 있어
저편 하늘만 바라보나니
나를 아시고
나를 사랑하신 이
머나먼 곳으로 가버리셨네.
아아, 눈앞이 캄캄하고
내 가슴 불타는 듯하여라.
그리움의 뜻을 아는 이라야
나의 슬픔을 알 수 있어라.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16 / 22시 3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