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병/하이네
프랑스로 돌아가는 두 근위병.
그들은 러시아의 포로였었다.
독일의 병영에 막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고개를 떨구었다.
거기에서 슬픈 소문을 듣게 되었나니
프랑스는 전쟁에 패배하였고
대군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황제께서, 황제께서 잡히셨단다.
두 사람은 서로 힘껏 끌어안으며
슬픈 소식에 함께 울었다
하나가 말하기를 너무너무 슬퍼지니
나의 옛 상처가 다시 쑤신다.
다른 병사 말하기를 끝장 난거야,
너와 함께 그대로 죽고 싶지만,
집에는 처자가 기다리고 있다네.
나 없으면 그들은 굶어 죽는다네-.
아내와 자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내게는 그보다 큰 열망이 있나니,
처자야 굶주리면 동냥이나 다니라지,
황제께서, 황제께서 잡혀가지 않았는가!
전우여, 내 부탁을 들어주게나,
내가 이제 여기서 죽게 된다면
내 시체를 프랑스로 가지고 가서
조국의 땅 속에 나를 묻어 다오.
빨간 리본이 달린 십자훈장은
내 가슴 위에다 매달아 다오.
내 손에는 반드시 총을 쥐여 주고
허리에는 군도를 차게 해 다오.
준비를 갖춘 뒤에 무덤 속에 누워서
보초처럼 숨죽이고 귀 기울이리니.
언젠가 대포소리 천지를 뒤흔들고
말발굽소리 우렁차게 들려 오리라.
황제께서 내 위로 말을 달리시며
수많은 창검이 철컥대며 번쩍이면
나는 무장하고 무덤에서 다시 나와
황제를, 황제를 호위하리라.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종로서적
다음 카페 시하늘 : 조회 52 | 09.03.15 10:50 http://cafe.daum.net/sihanull/2qnJ/641
나폴레옹은 영웅인데 히틀러는 왜 만고의 역적이 되었을까. 테무친은 칭기스칸이고, 나폴레옹은 황제이고 알랙산더는 대왕이고......정복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건 다 같은데. 09.03.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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