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무덤/김소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0. 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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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김소월

 

 

그 누가 날을 해내는 부르는 소리
붉으스럼한 언덕, 여기저기
돌무더기도 움직이며, 달빛에,
소리만 남은 노래 서러워 엉겨라
옛 조상들의 기록을 묻어둔 그곳!
나를 두루 찾노라, 그곳에서,
형적없는 노래 흘러퍼져,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저기,
그 누구가 나를 해내는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내 넋을 잡아끌어 해내는 부르는 소리.

 

 


(『진달래꽃』.매문사. 1925 : 『김소월 전집』. 문장. 1981)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07)
2010-10-22 /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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