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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냄새/김소월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 내샘. 때묻은 냄새.
비에 맞아 축업은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어즐이는 배……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령(靈)
어우러져 비끼는 살의 아우성……
다시는 장사(葬事) 지나간 숲속엣 냄새.
유령실은 널뛰는 뱃간엣 냄새.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두던 바람은 그물안개를 불고
먼 거리의 불빛은 달저녁을 울어라.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진달래꽃』.매문사. 1925 : 『김소월 전집』. 문장. 1981)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07)
2010-10-22 /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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