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읽고 -수필

다국적 똥/ 반칠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2. 5. 11:34
728x90

다국적 똥/ 반칠환

 


 또 배탈이군. 한때 돌조차 삭이던 위장이었는데. 그렇지, 장모가 전라도 배추를 경상도 고춧가루로 버무린 탓일 거야. 아냐, 맥도널드 햄버거에 우리 밀빵을 함께 먹은 탓인지도 몰라. 아니, 방부제와 잔류 농약이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방제하는 날일까? 쯔쯧, 세계화 시대에 이렇게 편협한 국수주의자의 내장을 가지고서야. 신토불이? 우린 모두 지구촌 읍민이니 지구에서 나는 모든 음식이 신토불이인 거야. 저녁엔 다시 캘리포니아 쌀에 중국산 콩을 놔 먹어보자. 끄억 --. 미제트림에 중국산 방귀를 뀌어볼까나. 비록 제3세계의 셋방에살지만 오늘도 난 다국적 똥을 눈다.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시와 시학사

 

------------------------------------------------- -----------

양념의 감초격인 간장은 메주로 만든다. 메주의 원료는 콩이다. 그런데 어느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는 것을 보니 시중에 파는 양조간장에는 콩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탈지대두가 들어갔는데 그것도 유전자조작 식품이었다. 콩은 유전자조작 식품의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을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생산의 극대화에 있는데 생산량을 많이 수확하려면 병충해에도 강해야하고 성장속도가 빨라야하고 크기도 커야하고 오래두어도 상하지 않아야 한다. 지구의 기아인구를 줄이고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일등공신인 것 같지만 문제는 안전성이 보장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식품을 최초로 상품화하여 시판한 것은 미국의 칼진사가 개발한 무르지 않는 토마도라고 한다. 모양을 좋게하고 부패를 억제하여 저장기간을 늘렸다고 한다. 콩의 유전자 조작을 개발한 회사는 미국의 거대 종사회사인 몬산토라고 한다. 이 콩은 일반콩과 크기는 같으나 콩의 유전자 조작은 다른 식품과 달리 제초제의 내성에 강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다고 한다.

 

지난해 멜라민과 소고기 파동에서 보았듯이 이제 시중에서 시판되는 상품치고 믿을 수있는 식품이 하나도 없다. 모르고 사먹던 시대에서 알고도 사먹어야 하고 이건 괜찮지 않을까 하며 사먹야 하고 그냥 다 그러려니 하며 사먹어야 한다. 더 싼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돈벌이 경쟁은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전자 조작 식품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만들어놓은 마구잡이 식품을 마구잡이로 섭취를 하려면 위장이 튼튼해야하는데 시에 나오는 것처럼 배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글로벌 경제를 좇아서 세계화 시대에 맞게끔 위장이 얼른 적응을 해야하는데 편협한 국수주의자의 내장으로 얼마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정호순>

 


 

'시를♠읽고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의 옷감 / W.B. 예이츠   (0) 2011.01.21
엑스트라/김지송   (0) 2010.12.09
참! / 김미혜  (0) 2010.10.15
모기/김형영  (0) 2010.10.07
하늘연인/김백겸  (0)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