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아버지의 등/하청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2.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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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동시집『의자를 보면 서고 싶다』(연인 M&B, 2009)
2010-12-09 / 오전 11시 15분 /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