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강(1)/이성희
기억하세요?
우리 첫사랑의 江이 어느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철모르는 험준한 산 어느 골짜기였어요
그때는
다람쥐처럼 조약돌도 굴리고
울타리 없는 시냇물로
사방으로 넘치기도 하며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소곤거리기도 하고
자갈밭에선 새가 되어
알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폭포가 되어
큰소리로 다투기도 하고
낙엽으로 배를 띄워놓고
좋아하기도 하였지요
어느덧 그 시간들은 그곳에 묶어놓은 채
우린 유유히 흘러갈 둑을 만들고
칭얼대던 애들도
작은 시냇물줄기를 만들며
다른 시냇물줄기를 만나
함께 흘러가네요
우린 지금
허리 넓은 중년의 강에 이르러
뒤따르는 애들을
진실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노을 지는 바다로
조용히 향하고 있네요
가만히 뒤돌아보면
철없던 그때의 정열이 그리워요
다시 연어를 따라
그 첫사랑의 강으로
거슬러 오르고 싶어요
이성희 시집『쉬리 따라 오르는 사랑의 강』
파리스, 파라다이스 뒤로 하고 한 여자 찾아 길 떠난다. 여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의 결혼식날 신들이 흥겨운 연회를 벌이고 있는 식탁에 사과하나가 던져진다. 이 사과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것이다 결혼의 경사스러운 날에 불화의 신이라 초대를 않은 것인데 초대받지 못한데 앙심을 품은 에리스 식탁에 황금사과 하나를 던져놓고 홀연히 사라진다.
이 사과를 두고 세 여신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신들의 왕 제우스에게 판결을 의뢰한다. 고민에 빠진 제우스 세 여신에게 시달리다 구름타고 도망쳐 나와 팔베고 누워 뾰족한 묘수를 찾아 이궁리 저궁리 하고 있는데 저 아랫 세상 들판에 목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목동 파리스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양들을 풀어놓고 비스듬히 누워 느긋하게 오카리나를 불고있는데 세 여신이 가직히 다가와 파리스 앞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문구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내밀며 현명히 판결해 주기를 청한다. 헤라는 신들의 여왕답게 세상의 권력과 부를, 지혜의 신이며 전쟁의 신이기도 한 아테나는 온갖 지혜와 전쟁에서의 승리와 영광을, 미의 여신이며 바람둥이인 아프로디테는 사내의 속성을 부추키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사과는 아프로디테 앞에 던져지고 파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이쁘다는 여자 헬레네는 이미 결혼을 하여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있는 몸이었다. 파리스, 길 떠난다.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찾아서. 양치기때의 첫사랑 오이오네를 버리고 헬레네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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