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편지
서덕출
연못가에 새론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 동시. 50/32]
------------
봄
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 동시. 50/10]
---------------
봄
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한국일보 [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
봄 편지
박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도 곱게 썼을까
아장아장 걸어나온
아침 아기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둣빛 봄편지
―시집『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실천문학사, 201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수제비 / 최진 (0) | 2012.03.13 |
---|---|
우포늪 / 최진 (0) | 2012.03.10 |
사과나무 심부름 / 하지혜 (0) | 2012.02.09 |
나무들의 약속 / 김명수 (0) | 2011.11.12 |
발자국 / 김명수 (0) | 2011.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