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봄편지/서덕출-봄/김기림-곽해룡-봄 편지/박남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3.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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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편지

 

서덕출

  


연못가에 새론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 동시.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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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 동시. 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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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한국일보 [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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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박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도 곱게 썼을까
아장아장 걸어나온
아침 아기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둣빛 봄편지

 

 

 

―시집『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실천문학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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