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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김강태(1950~2003)
.....춥지만, 우리
이제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기
한참을 돌아오는 길에는
채소 파는 아줌마에게
이렇게 물어보기
희망 한 달에 얼마예요?
사람 사는 사계절, 어느 하루가 춥지 않은 날이 있겠는가. 한여름에도 이가 덜덜 떨리는 외로움과 추위를 나는 안다. '우리'라든가, '이제'라는 시어가 그래서 유난히 가슴을 친다. 얼마 전 아까운 나이로 먼 길을 떠난 시인 김강태, 맑고 큰 눈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다 떠났다. 한참을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 그가 남긴 이쁜 딸들, 지상에 남은 친구들. 마음에 푸른 채소를 많이 심으리.(시인 문정희)
2003.07.09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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