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0. 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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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우르이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시집『새에 대한 반성문』(시와시학사, 2000)
2012-10-11  목요일 13시 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