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푸르른 날 / 서정주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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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동아일보. 2012년 9월 12일)
기사 입력 2012-09-12 03:00  기사 수정2012-09-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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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시집『푸르른 날』(미래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