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우리 말♠문학 자료♠작가 대담

차별과 편견을 낳은 말들 ③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5. 9. 00:16
728x90

korean_130319

 

가수 인순이 씨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 선수는 대중문화와 스포츠계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갖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부를 때 아직도 ‘혼혈인, 튀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혈混血 「명사」 서로 인종이 다른 혈통이 섞임. 또는 그 혈통.
튀기 「명사」 ‘혼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물론 ‘혼혈’은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차별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혼혈인’이라는 단어는 혈통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돼 왔지요. 즉 우리와는 혈통이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튀기’는 공식석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아직도 사적인 대화에서는 종종 쓰이고 있습니다. 쓰지 말아야 할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의미도, 표현도 불편한 이런 호칭을 대신해 요즘 자주 쓰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다문화 가정’인데요.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다문화 가정’은 2003년 건강가정시민연대가 ‘국제결혼 가정, 혼혈아’ 등의 차별적 용어 대신 ‘다문화 가족이나 다문화 가정, 다문화 가족 2세’로 부르자고 제안함으로써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매체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