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조 4편)
석류
조운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조운 시조집』.남풍. 1990)
-------------------
무꽃
조운
무꽃에 번득이듯
흰나비 한 자웅이
쫓거니 쫓기거니 한없이
올라간다
바래다
바래다 놓쳐
도로 꽃을 보누나.
(『조운 시조집』. 남풍. 1990)
--------------
설월야(雪月夜)
조운
눈 우에 달이 밝다
가는 대로 가고 싶다
이 길로 가고 가면
어디까지 가지는고
먼 말에
개 컹컹 짖고
밤은 도로 깊어져.
(『조운 시조집』. 남풍. 1990)
-------------------
정운애애(停雲靄靄)
조운
오느냐 못 오느냐 소식조차 이리 없냐
널 위해 담근 김치 맛도 시고 빛 변했다
오만 때 아니 오고 시니 다니 하렸다.
올테면 오려무나 말테면 말려무나
서울 천리가 머대야 하룻길을
차라리 내 가고 말지 기다리든 못하리.
오마고 아니 온 죄에 벌(罰) 마련을 하라 하면
가네 곧 가네 하고 사흘밤만 두어둘사
사람에 개 짖는 족족 젠들 짐작 못하리.
(『조운 시조집』. 남풍. 1990)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 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수익 - 폐가(廢家 ) /그리운 악마 / 추락을 꿈꾸며 / 방울소리 (0) | 2013.06.11 |
|---|---|
| 김광균 - 외인촌 / 설야(雪夜) / 와사등(瓦斯燈) / 추일서정(秋日抒情 (0) | 2013.06.10 |
| 한용운 - 님의 침묵 / 이별은 미의 창조 / 알 수 없어요 / 나룻배와 행인 / 당신을 보았습니다 / 찬송 / 사랑의 끝판 (0) | 2013.06.09 |
| 김소월 - 여자의 냄새 / 초혼 / 무덤 / 차안서 선생 삼수갑산운(次岸曙 先生 三水甲山韻) / 진달래꽃 / 산유화 / 접동새 (0) | 2013.06.07 |
| 김억 - 실제(失題) / 오다가다 / 비 / 삼수갑산(三水甲山) (0) | 201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