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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강아지 인형을 지키는 옷장 속의 인간
―박상순(1961∼)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가슴에 있네요.
문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발 아래 있네요.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등 뒤에 있네요.
문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나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나는, 열 개나 있네요.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45』(동아일보. 2013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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