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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천상병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69)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0. 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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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천상병(1930∼1993)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쳐진 이 순간이……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69』(동아일보. 2013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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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천상병


 

산등성 외따론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시집『천상병 전집』(평민사, 2007)

 


·70. 6.『창작과 비평』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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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천상병

 

 

84년 10월에 들어서
아내가 들국화를 꽂꽂이 했다.
참으로 방이 환해졌다
하얀 들국화도 있고
보라색 들국화도 있고
분홍색 들국화도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하는데
우리 방은 향기도 은은하고
화려한 기색이 돈다
왜 이렇게도 좋은가
자연의 오묘함이 찾아들었으니
나는 일심(一心)으로 시 공부를 해야겠다.

 

 

 

-시집『천상병 전집』(평민사, 2007)

 



·84. 12.『월간문학』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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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3연 3행

순하게 <겹쳐친> 이 순간이……

 

시집에는 <겹친>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