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내가 훔치고 싶은 ♠ 시

은방울꽃 / 김종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4.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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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김종기   
  
 

넓은 잎
두어 장이
길쭉이 열린 사이로
연초록
줄기마다
총총히 조롱조롱
그 이름
종소리보다
섬세하게 울린다


누군가
그리워서
풀숲에 앉았다가
내 정신
아득하도록
너만을 사랑하리
지순한
향기 찰박거리는
오월 첫날의 내 행운
 

 


ㅡ격월간『유심』(2002년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