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산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그리움만 산이 되었습니다
무장무장 커가는 산이 되었습니다
―시집『어처구니 사랑』(애지, 2009)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 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 든다는 것은 / 이태관 (0) | 2014.09.03 |
---|---|
산 / 남유정 (0) | 2014.09.03 |
빈 산 / 곽효환 (0) | 2014.09.03 |
산가시내 / 한하운 (0) | 2014.09.03 |
산 / 고영조 (0) | 201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