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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이재무 - 카톡 좋은 시 184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9.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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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184

       

   감나무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어보는 것이다  

 

 

―시집『몸에 피는 꽃』.창작과비평사. 1996)

 

 

 

감나무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어보는 것이다

  

 

 

(『몸에 피는 꽃』.창작과비평사. 1996)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일간『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93』(조선일보 연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