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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 카톡 좋은 시 228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1.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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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28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시집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2007)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1회 웹진 시인광장(선정 '올해의 좋은 시' 2008)

시집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2007)

일간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52(조선일보 연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