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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반반 (박성우 시배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2. 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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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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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출처 : 계간 『발견』, 2016년 겨울호.
 
 
 

    ■ 이병률 │ 「반반」을 배달하며…
 
 
 

    네, 시인님. 신통한 병풍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반은 결혼을 하고 반은 혼자로 살고 있으니, 반을 가르는 신통한 병풍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총각 시인님. 저는 자꾸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이 병풍의 진짜 신통함은 반반 가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에 한 커플씩 이어주는 데에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때 그 ‘병풍여관’에서 1박이 아니라 2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큽니다. 시도,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람도 참말로 좋은데 왜 장가를 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깁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