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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박성규
갈라진 콘크리트 틈에
제비꽃 한 포기
꽃을 피웠다
봄 마중 나왔나
제비를 기다리나
몇 며칠 보랏빛 등불을 켜고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더니
상처투성이 몰골로 등불을 내려놓고는
끝에 일어나지 못했다
제비꽃이 머문 자리
생과 사의 앙금이었다
ㅡ시집『텃밭을 건너온 말씀』(시인동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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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박성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길
사이의 틈에
제비꽃 한 포기 꽃을 피웠다
봄 마중 나왔으려나
제비를 기다리려나
한 며칠 보랏빛 등불을 켜고 서 있더니
상처투성이 몰골로 등불을 내려놓고는
끝에 일어나지 못했다
제비꽃이 머문 자리
생과 사의 앙금이었다
-시집『꽃밭에 돌을 심었다』(시인동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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