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서라벌의 꿈 ⸺만고충신 /박제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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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의 꿈

만고충신 박제상

 

임석

 

 

왕자를 구하려고 배 오른지 천육백 년

풍랑은 그쳤는데 질긴 인연 끊지 못해

못다 핀 그리움만이 별자리로 돋습니다

 

어른 님 기다리다 지쳐 잠든 치술령엔

몸 굳어 바위 되고 메아리는 살아남아

여인의 한서린 바람 닮아있는 현해탄

 

목련꽃 환한 봄날 사당 근처 주막에서

낮술에 혼령 달래 먼 그날 생각하면

한 사내 주먹 쥔 꿈이 물비닐이 됩니다

 

 

계간시조21(2020년 가을호)

 

20211201708/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