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붉은머리오목눈이 /최영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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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머리오목눈이

 

최영효

 

 

외딴집 단칸방에 정붙이들 살고 있네

미혼모 오목눈이가 뻐꾸기를 기르고 사네

소문이 꼬리를 물고

사미니 새끼라 하네

 

피붙이가 버린 것을 살붙이가 알을 품어

제 새끼 내친 놈을 모성으로 거두고 있네

철새도 텃새가 되어

다둥이도 함께 사네

 

생명목 부리로 캐는 치사랑 내리사랑을

자연은 어머니라서 생명의 둥지라 하네

사랑엔 모반이 없네

사람의 땅 말고는

 

 

―계간『시조미학』(2020년 가을호)

 

2021년 1월 29일 21시 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