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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
편백나무 숲
이성보
산중의 화선지에 정적이 먹을 갈아
빽빽이 휘갈겨 쓴 홀소리 ‘ㅣ’자들로
고요가 붓대 잡고서 서체 계속 다듬는다
차분한 정자체를, 활기찬 흘림체를
텃새와 말벗바람 의견이 분분해도
수백 년 풍채 힘 모아 필획수련 끊임없다
하늘 땅 맞닿도록 치솟는 기세만큼
넉넉히 양팔 낮춰 누운 풀도 다 보듬고
획 굵은 정신일도(精神一到)를 뿜어내는 피톤치드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21년 1월 수상작>
2021년 2월 2일 오전 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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