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튜브 배꼽 /이미순(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20년 9월 장원 수상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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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튜브 배꼽

 

이미순

 

 

언제나 나는 나를 이겨내지 못한다

바람 든 여자같이

바람 난 여자같이

옆구리 빵빵한 뱃살이 튜브라면 좋겠다

 

오늘 아침 식단은

차라리 풀밭이다

군고구마, 단호박, 돌미나리, 가지나물

가끔은 공기밥 절반, 요거트는 간식이다

 

체중계 올라서면 눈썹마저 뽑고 싶다

백로나 왜가리처럼 한쪽 발도 들어보고

수류탄 안전 핀 뽑듯

튜브 배꼽 빼고 싶다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209월 장원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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