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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연탄꼬리 지느러미
손창완
해파리에 쏘인 듯 파르르 떨고 있는
난생처음 배달봉사 연탄을 드는 날은
앞서간 언덕구비가
서둘러 길을 냈다
뒤꿈치 들고 뛰며 오르내린 힘겨움이
방석없는 땅바닥에 철푸덕 앉았는데
할머니 석달치 분량
주름이 지워진다
껌정 묻은 옷을 털고 언덕을 구부리고
연탄 한 장 미끼 끼워 아궁이에 던진다
갓 잡아 올린 불꽃이
푸드대는 일요일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2020년 11월 장원 수상작>
2021년 2월 2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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