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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우상
김연동
날선 시선들로 교전하는 거리 위에
짓밟혀 피 흘리는 일 일그러진 우리 우상
누리고 다지던 자리 무너지고 있나니,
댓잎처럼 푸른빛을 꿈꾸던 시간에도
진창의 풀잎 위에 찬바람 일으키고
그늘 속 시린 손마저 매섭게 뿌리쳤네
돌아보면 그리운 길, 그 푸르던 전설까지
이 시대 불문율로 몰아가는 벼랑 끝에
한 발짝 물러설 곳도 앉을 곳도 이제 없네
<2011 제31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년 2월 3일 오후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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