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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어
김선화
함박눈 미사포를 쓴
나무에게 배웠네
하늘 향해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을
안으로 아픈 기억을
다스리고 있음을
사나운 비바람에 꺾이며 떨던 시간
인고를 새기던 기나긴 발자국이
옹이진
상처였음이
눈으로 만져지네
화장을 지우고 엉킨 마음 나도 비우니
하늘에 기대어 빚지며 살아온 나날
꽃망울 세우는 핏줄 아프도록 보이네
<2011 제3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작>
2021년 2월 3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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