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절망을 뜯어내다 /김양희(중앙일보 2020년 7월 초대시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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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조>

 

절망을 뜯어내다

 

김양희

 

 

우리를 탈출한 고릴라가 돌아다닌다

 

어떻게 나갔어?

대체 비결이 뭐야?

 

철망을 하루에 한 칸씩 나도 몰래 뜯었지

 

절망을 뜯어냈다고?

철망을 뜯어냈다고!

 

오타를 고치려다 눈이 주운 어휘 한 잎

 

절망을 하루에 한 줌 몰래 뜯어내야지

 

 

 

<중앙일보 20207월 초대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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