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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지 탑
나순옥
후미진 산모롱이 산새들도 쉬는 곳에
누군가 무던하게 터 잡아놓은 돌무지탑
완성이 뭐 대수냐고
나날이 크고 있다
가슴 속 소원 담은 뜨거운 막돌 하나
어떤 이의 소원 위에 또 다시 얹혀질 때
돌 틈새 지나던 바람도
가만, 귀 기울인다
이뤄도 자고 깨면 이룰 것만 쌓이는 생
생김생김만큼이나 서로 다른 비나리들
지은 죄 뉘우치는 거면
도담도담 더 크겠다
<2018 제23회 현대시조문학상>
2021년 2월 4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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