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돌무지 탑 /나순옥(2018 제23회 현대시조문학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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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지 탑

 

나순옥

 

 

후미진 산모롱이 산새들도 쉬는 곳에

누군가 무던하게 터 잡아놓은 돌무지탑

완성이 뭐 대수냐고

나날이 크고 있다

 

가슴 속 소원 담은 뜨거운 막돌 하나

어떤 이의 소원 위에 또 다시 얹혀질 때

돌 틈새 지나던 바람도

가만, 귀 기울인다

 

이뤄도 자고 깨면 이룰 것만 쌓이는 생

생김생김만큼이나 서로 다른 비나리들

지은 죄 뉘우치는 거면

도담도담 더 크겠다

 

 

<2018 23회 현대시조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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