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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김경옥
1
놓고도 먼 별빛 내 손으로 당겨와
그대로 담아보리라 그대처럼 살리라
단단한 껍질을 벗고 불꽃처럼 환하게
2
허술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나이
햇살에 받아쓴 詩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더듬어 걸어온 길이 달큰 새콤 시립니다
3
제 안에 든 원석을 두 손으로 닦으며
뷹운 압술의 작은 노래 섬기는 가을날
마침내 금이 간 가슴 둥굴게 빛납니다
<제12회 열린시학상>
―계간『열린시학』(2020, 겨울호)
2021년 2월 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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