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석류 /김경옥(제12회 열린시학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5. 18:14
728x90

석류

 

김경옥

 

1

놓고도 먼 별빛 내 손으로 당겨와

그대로 담아보리라 그대처럼 살리라

단단한 껍질을 벗고 불꽃처럼 환하게

 

2

허술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나이

햇살에 받아쓴 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더듬어 걸어온 길이 달큰 새콤 시립니다

 

3

제 안에 든 원석을 두 손으로 닦으며

뷹운 압술의 작은 노래 섬기는 가을날

마침내 금이 간 가슴 둥굴게 빛납니다

 

 

<12회 열린시학상>

계간열린시학(2020, 겨울호)

202125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