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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이종문
그 소가 생각난다, 내 어릴 때 먹였던 소
사르비아 즙을 푼 듯 놀이 타는 강물 위로
두 뿔을 운전대 삼아 타고 건너오곤 했던,
큰누나 혼수 마련에 냅다 팔아먹어 버린,
하지만 이십리길을 터벅터벅 걸어와서,
달밤에 대문 앞에서 음모 –하며 울던 소
―시조집 『그때 생각나서 웃네』(시학, 2019)
2021년 2월 6일 오전시 11분 41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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