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달밤 /이종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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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이종문

 

 

그 소가 생각난다, 내 어릴 때 먹였던 소

 

사르비아 즙을 푼 듯 놀이 타는 강물 위로

 

두 뿔을 운전대 삼아 타고 건너오곤 했던,

 

큰누나 혼수 마련에 냅다 팔아먹어 버린,

 

하지만 이십리길을 터벅터벅 걸어와서,

 

달밤에 대문 앞에서 음모 하며 울던 소

 

 

 

시조집 그때 생각나서 웃네(시학, 2019)

202126일 오전시 1141분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