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동시>마음 약해서 /윤형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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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약해서

 

윤형주

 

 

섬돌에 놓인

할머니 신발이 없어졌다

 

강아지 짓일 게다

 

툇마루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자기 신발인 양 품고 있겠지

 

고놈,

막대기를 들고 혼내려다

녀석의 눈을 봤다

살랑거리는 꼬리를 봤다

 

슬그머니 막대기를 숨겼다

 

 

 

동시집, 2초만(청개구리, 2020

2021281944분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