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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약해서
윤형주
섬돌에 놓인
할머니 신발이 없어졌다
강아지 짓일 게다
툇마루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자기 신발인 양 품고 있겠지
고놈,
막대기를 들고 혼내려다
녀석의 눈을 봤다
살랑거리는 꼬리를 봤다
슬그머니 막대기를 숨겼다
―동시집『딱, 2초만』(청개구리, 2020
2021년 2월 8일 19분 44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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