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귀가 ―샹그릴라 /문희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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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샹그릴라

 

문희숙

 

 

새들은 드높은 바람 속에 집을 짓고

나는 노을넘어 두고 온 집으로 간다

저녁을 피워 올리며 네가 날 기다리는 곳

 

둥짝에 우물 메고 그 우물 비우면서

호랑이 산곡 지나 나를 넘어야 닿는 곳

사랑은 주조 없이도 영원히 갈 집이다

 

 

 

<시조시학상>

―『시조시학(2020, 겨울호)

2021212일 오전 1156분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