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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상은 누가
손동연
노벨 평화상은
꽃들이 받아야 해요.
포탄이 떨어진 땅에서도
웃음을 피워올리잖아요.
노벨 평화상은
지렁이들이 받아야 해요.
포탄이 묻힌 땅속에서도
지구의 숨구멍을 뚫고 있잖아요.
노벨 평화상은
별들이 받아야 해요.
포탄이 날아다니는 하늘에서도
두 손을 모으게 만들잖아요.
사람들은요?
대포가 팡, 팡, 팡! 폭죽을 터뜨리거나
색색의 솜사탕을 뭉게구름처럼 퍼뜨릴 때
총이 흙을 향해 온갖 꽃씨들을 쏟아내는
그런 날이 오면, 온다면......
―『열린아동문학 88호』(2021년 봄호)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2021년 3월 19일 13시 08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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