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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와 달팽이
김은영
아침마다 나는
홑이불을 뚤뚤 말고
번데기가 된다.
엄마가
이불을 힘껏 잡아당기면
웅크린 알몸만 남는다.
"어서 일어나
껍데기 훌훌 벗고
나비가 되어야지."
"나, 번데기 아니야.
달팽이란 말이야.
빨리 내 집 돌려줘."
―『동시먹는달팽이』(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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