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번데기와 달팽이 /김은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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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와 달팽이

 

김은영

 

 

아침마다 나는

홑이불을 뚤뚤 말고

번데기가 된다.

 

엄마가

이불을 힘껏 잡아당기면

웅크린 알몸만 남는다.

 

"어서 일어나

껍데기 훌훌 벗고

나비가 되어야지."

 

"나, 번데기 아니야.

달팽이란 말이야.

빨리 내 집 돌려줘."

 

 

 

―『동시먹는달팽이』(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