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목멱산(木覓山)*그늘 /윤금초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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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산(木覓山)*그늘

 

윤금초

*

 

붙잡아도 붙잡아도 가는 세월 꼭뒤 너머

울력 나온 낮달 그예 잡목 숲길 기웃댄다.

산울림 목 붉은 울음

풀다 말다, 풀다 말다.

 

 

**

 

허천뱅이 산턱인가

출출한 해거름 녘에

걸귀 든 그늘 자락 숲정이를 붙잡다 놓고

귀 밝은 저 푸새들도

들숨날숨 숨 고른다

 

 

***

 

시나브로 떨고 있다, 늙수그레 시든 뒷등

황동(黃銅) 물빛 뒤집어쓴 맨몸 시린 가지 사이

눈부신

갈잎 갈피가

시전지(詩箋紙)로 펄럭인다.

 

 

*서울 남산의 다른 이름

 

 

 

공정한시인의사회(2021, 3월호)

20214241806분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