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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암각하다
신필영
고래가 돌아온다 파도를 앞세우고
돌 속에 잠들었던 신석기가 돌아온다
누군가 겉봉도 없이
전해주신 만지장서
청동빛 이두박근 푸른 작살 움켜잡고
우우 몰려드는 함성만은 묵음처리
바위에 우뚝한 고래,
환생으로 지나간다
누천년 지켜왔을 사내들의 격한 숨결
저만치 밀려 나간 수평을 끌고 온다
바다는 걸어논 무쇠솥
햇덩이가 익는다
<2020 제40회 가람시조문학상>
2021년 4월 24일 19시 00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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