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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1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손을 보다
서 희
어린 날 우리에겐 정직한 언어였어
곤지곤지 잼잼, 하며 수화처럼 말을 했지
그러다 첫 손을 내밀어 걸음마도 배우고
그저 말없이도 손바닥에 느껴지는
피아노 건반 짚듯 너 스쳐간 언저리는
설익은 약속의 반복, 애틋한 구애였지
방금 깨진 유리잔에 손바닥을 베었다
깨진 모든 것은 당돌한 힘이 있어
때로는 금이간 마음 덧대기도 한다지
ㅡ『제11회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1)
2021년 4월 29일 21시 24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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