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손을 보다 /서희(2021 제11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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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손을 보다

 

서 희

 

 

어린 날 우리에겐 정직한 언어였어

곤지곤지 잼잼, 하며 수화처럼 말을 했지

그러다 첫 손을 내밀어 걸음마도 배우고

 

그저 말없이도 손바닥에 느껴지는

피아노 건반 짚듯 너 스쳐간 언저리는

설익은 약속의 반복, 애틋한 구애였지

 

방금 깨진 유리잔에 손바닥을 베었다

깨진 모든 것은 당돌한 힘이 있어

때로는 금이간 마음 덧대기도 한다지

 

 

 

11회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1)

20214292124분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