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세렝게티를 꿈꾸며 /임채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8.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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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를 꿈꾸며

 

임채성

 

 

동살 훤한 갓밝이엔 늘 발목이 저려온다

누릴수록 군내 나는 서너 평 울안의 자유

촘촘한 쇠창살 너머

울혈 같은 해가 뜬다

 

뼈 바른 살코기론 주린 배 채울 수 없어

도둑괭이 울음에도 등줄기 털 곧추 선다

열꽃 핀 심방에 울리는

마사이의 북소리

 

왁자하니 몰려드는 가납사니 눈빛마다

수풀 가녘 에둘러 선 하아에나 비린 살내

무젖어 시큰한 콧날,

한겻 한겻 숨이 차다

 

언제가 돌아가리, 사바나 그 펀더기로

노숙의 달빛 받으며 밤새껏 쏘다니다

엇나간 도시의 한때

적바림하듯 포효하리

 

 

시집세렝게티를 꿈꾸며(고요아침, 2011)

202187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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