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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화법
박권숙
꽃대가 밀어올린 외로운 등대처럼
허공에 심장부에 빛을 꽂는 봉오리는
꼭 다문 입술로 깨문 붉은 독백 한 마디
가슴에 북받치는 말은 다 꽃이 된다
만발한 감탄사들 방백으로 처리되면
송이째 활짝 터뜨린 홍소 끝에 괸 눈물
지는 꽃 후두부엔 폐가의 뒤란처럼
묵음화로 삭제된 소리의 핏방울들
난분분 다 못한 별사 씨앗으로 여문다
ㅡ계간『시조시학』(2020, 봄호)
2021년 7월 29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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