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꽃무릇 별사(別辭)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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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별사(別辭)

 

전연희

 

 

남겨둔 발자국을 그대 딛고 돌아오라

살풀이 긴 자락을 모둠발로 내린 자리

뜨거워 눈을 감으면 가슴속도 불길이다

 

눈물을 별빛의 씨 뿌리 속 젖는 온기

헝클린 길을 닦아 붉은 살점 뚝뚝 진다

스러져 뼈마저 녹아 빈 하늘이 고이도록

 

오가는 꽃잎끼리 받드는 소신공양

명치에 갇힌 돌이 이보다 가벼우리

한 무리 지는 꽃 앞에 맑게 우는 종소리

 

 

 

서정과 현실(2021, 상반기호)

<2021 6회 백수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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