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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룸박, 드레박, 두레박
이정재
손사래 거두지 못하는 벽이 있다면
저마다 건너지 못하는 강을 만나면
우물가 찾아오시어 두드려요 두룸박*
장마진 여름날에 입씨름하다 지치면
마음속 우물가에 드레박*을 툭 던져
내면이 바닥 치는 소리 들어봐요 두 귀로
심금이 요동치고 눈물샘 흔들어야
두레박 의지하며 밑바닥에 닿아야
가슴 뻘 뚫리잖아요 속내 깊은 물맛에
* 두룸박 : 충북, 전북 방언.
* 드레박 : 강원지역 방언.
―시조집『지구대 일기』(고요아침, 2021)
<2021,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남자 신인상 수상작품>
2021년 11월 05일 오전 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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