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두룸박, 드레박, 두레박 /이정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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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룸박, 드레박, 두레박

 

이정재

 

 

손사래 거두지 못하는 벽이 있다면

저마다 건너지 못하는 강을 만나면

우물가 찾아오시어 두드려요 두룸박*

 

장마진 여름날에 입씨름하다 지치면

마음속 우물가에 드레박*을 툭 던져

내면이 바닥 치는 소리 들어봐요 두 귀로

 

심금이 요동치고 눈물샘 흔들어야

두레박 의지하며 밑바닥에 닿아야

가슴 뻘 뚫리잖아요 속내 깊은 물맛에

 

 

* 두룸박 : 충북, 전북 방언.

* 드레박 : 강원지역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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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5일 오전 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