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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뚜레 들녘
강문신
길은 얼떨결에 반환점 휘돌아갔어
뉘 모를 아쉬움만 저만치 나앉아서
꼴똘히 반생을 보네 술 사발 기울이네
FTA 나발 불지만 곧들을 농심은 없어
걷힐라면 도로 안개 겹겹 그 어질머리
들녘은 코뚜레 황소나 그저 묵묵 끌고 끄는
기를 싸도 겹던 날들 부릴 수도 없던 날들
돌아보면 아득도 해라 가슴 치는 그리움
여인아, 해동解冬의 들녘으로 우리는 함께 가자
―시조집『해동의 들녘』(문학과사람, 2021)
<2021,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작품>
2021년 11월 05일 오전 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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