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논거울 /임성구(2021 제41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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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거울

 

임성구

 

 

써래질 해놓은 논이 산 그림자 비추고요

밤이면 환한 달빛 야금야금 먹습니다

가끔은 하나님의 눈물도 다 받아먹곤 하지요

 

오늘은 당신 보며 나를 양껏 비춰보네요

지나간 시절들이 일제히 떠오르더니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한들한들 꽃 피네요

 

어둠에도 진한 향기 있다는 걸 몰랐어요

오래도록 맴도는 이 따뜻한 향기에 그만,

 

눈물이

가당찮게 도네요

논거울 속, 별이 반짝!

 

 

 

<2021 41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한국동서문학(201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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